(...)누군가와 얘기가 하고 싶어졌습니다.
아무나 붙잡고 내 얘기만 하고 싶었습니다.
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 것이고 살아오는 동안
내가 잃어버린 것들,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알았고
다시는 그것들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깝다고,
오늘도 기분이 그런 날이라고,
이제 다시는 오늘 같은 날은 없을 거라고
얘기가 하고 싶어졌습니다.
누군가 왜 그랬는지 하루종일 어디를 돌아다녔는지
물어보았다면 그 기분에 기어이 대답했을 것입니다.
보고싶어 그랬다고.
한시간이라도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었다고,
비가 이별 후의 시간을, 오늘까지의 공백을 잊게 해,
찾아가 만나보면 다시 이어질 것 같았다고,
왜 그것도 안 되냐고,
그 동안은 참아 왔는데 오늘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
무리가 있었다고...
그래서.. 그랬다고......
-원태연 '그래서 그랬습니다' 中
#그 남자, 외로움에 치를 떨던 한 남자.
끝이 보임에도 불구하고,
처음부터 알고도 마음을 줬던 그 남자.
그리고 그 사람, 웃는 게 예뻤던, 그 남자 눈에 가장 예뻤던 한 여자.
#모든 것은 '사랑'에서 비롯됐습니다.
처음부터 싫지 않았던 사람..
그 남자도 처음엔 몰랐을 것입니다.
설마 그 사람을 '진짜' 사랑하게 될 줄은...
결과론적 이야기만 다른 곳에서, 다른 방식으로,
그 또래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만났더라면
남자는 그 사람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.
#남자는 알고 있습니다.
강해 보이는 척 하지만 그 사람, 너무나 여린 사람이란 걸...
가족 이야기를 하며 처음 눈물 떨구던 그 사람 보며
남자는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.
'지켜주고 싶다'...
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
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
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언제나 그 사람 이름
참 많이 따뜻하게 부르며 곁에 있어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.
그 남자는...
#온갖 말이 나왔습니다.
그 사람에 대한 남자의 감정이 도대체 무엇인지.
집착 혹은 이기심? 동정? 호기심?...
사랑?!
결국은 사랑으로 밖에 설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.
집착도, 동정도... 모두 좋아한다는 감정,
사랑에서부터 비롯되니까요.
아침에 눈 뜰 때, 일과를 마치고 눈을 감을 때
남자는 온통 그 사람 생각 뿐이었습니다.
사랑으로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그것이었습니다.
#남자는 그 사랑의 끝을 알고도 시작했습니다.
바보의 사랑이었습니다.
바보 같아서 그 사람 밖에 몰랐습니다.
그 바보, 순정을 가지고 시작은 했지만 자신이 없나 봅니다.
그 치명적 사랑에 이제 약간 데였을 뿐인데
비겁하게 도망가려나 봅니다.
정작 그 사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었는데
그 바보, 혼자 슬퍼하고 혼자 그리워하다 그 사람 손 놓으려 합니다.
치명적 계절, 가을입니다.
사랑에 빠지기에도, 이별하기에도 참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.
금요일 퇴근하고 직장 동료랑 거의 1년만에
팔공산에 다녀왔습니다.
산을 오르며 단풍 구경도 하며, 사람 구경도 하고,
비싼 길다방 커피도 먹고...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였습니다.
올 초 취재차 팔공산을 찾았을 땐 대구 쪽에서 오르느라
개고생했지만, 이번에는 경산 쪽에서 올라갔기 때문에
가뿐히 갓바위에 도착했지요.
팔공산 갓바위에서 소원도 빌고 혹시나 '다람쥐를 볼수 있을까'
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. ㅎㅎ
산을 내려오며 그 남자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.
충고는 해줄 수 있을지언정 답을 내릴 수 없는 게
사람 감정, 사랑, 연애일 같습니다.
치명적 계절 가을에 사랑을 하고 계신 분들,
사랑에 힘겨워 하시는 분들,
모두 모두 힘내세요. ^^ 물론 저부터. ㅡㅡ;;